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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치는 세상/내가사는세상

시시콜콜한 이야기 01

by 알도 2023. 2. 9.

반복되는 생각들... 쓰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중학시절 중2병에 걸렸을 무렵부터 나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살 거야, 특별해라며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 행동.. 다르게 하려고 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성인이라는 타이틀에 가까워질 무렵 나는 특별하지 않고, 남들보다 덜 떨어진 놈이라는 걸 알게 됐다.

특별하게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하게 운동신경이 좋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고, 머리가 좋지는 않았다. 그런 놈이 무슨 대학을 하겠다고.. 안 가려 했지만 갈 수 있다는 담임선생의 권유로 개고생길을 시작했다.

 

먼 학교를 왕복 4시간이나 걸려서 통학을 했고, 군대 갔다 와서 졸업할 때 다시 공부하겠다며 편입을 해서 학교를 옮겼다.

거리는 비슷.... 그래도 전역하고 나서의 버프였을까 빠릿빠릿한 행동이나 사회생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오지랖 부리는 걸 좋아하고, 다양한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 인맥이 중요하다며 돈도 없는데 술 마시러 다녔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남들은 취업한다고 방학 때 토익학원도 다니고, 인턴이며, 어학연수며 이것저것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심지어 놀고 싶어서 1년 휴학하고 공장 다니며 아르바이트하고 주말엔 경마장에서 일했는데, 제대로 놀지 못 한 게지금생각하면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유럽여행이라도... 국내여행이라도... 다녀볼걸...

그렇게 어영부영 1년 휴학이 끝나고 4학년 복학했을 때,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취업계를 내고 학교에 안나 왔는데.. 나는 그냥 학교를 다녔다. 졸업할 때쯤엔 취업을 못했다. 아무런 계획이 없었고, 그냥 생각이 없었다.

 

이쯤 내가 무언가 해보고 싶었던 건 방송 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도 몰랐고 용기도 없었고 그랬던 거 같다. 마냥 집에서 처자고 뒹굴거리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 아버지는 아들새끼가 어떻게든 취업할 수 있게 용기를 주셨던 거 같다. 아버지덕에 한량같이 지내고 있던 아들은 살리고 싶지 않던 전공을 살려, 졸업하고 8개월이 지났을 무렵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직원이라곤 나하나였던 스타트기업에 취업하게 됐다.

 

이 회사를 다녔을 무렵... 이게 사회생활인가 이렇게 하는 건가 뭐 누가 나한테 꾸지람이라고 줘야 소장하나 가 전부였고, 케어라곤 6시 칼퇴하려고 집에 가려고 하면 왜 벌써 가냐는 표정이라던지, 연차라곤 없었지만 어쩌다가 휴가 쓰려고 휴가서 작성해서 제출하면, 사유에 왜 개인사유냐며 자세하게 적어라 라며 지랄했던 주옥같던 생각들 만난다.. 월급도 뭐 당연히 학자금 원금이랑 이자 갚으면 남는 거라곤 20만 원이었나 30만 원인가 밖에 안 남았었다.. 진짜 이땐 일을 해도 돈이라곤 한 푼도 없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1년 지났을 무렵 연봉인상한다며 사장이 불러다가 이만큼 올려준다라고 했는데 그게 1년 인상해 준 게 8만 원이었다.. 월 8만 원이 아니라 1년 연봉인상 금액 8만 원... 아직도 내 주변 친구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2년 차가 되어갈 즈음 무렵 나는 집에 자주 못 들어갔던 거 같다.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도 하고.. 뭘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혼자서 낑낑대면서 홈페이지를 개발했던 거 같다.. 고생을 했다고 생각을 했던 건지 여름휴가도 못 가고 추석 즈음이었나 회사에서 일주일인가 4일인가 휴가를 줘서 추석 끼고 일주일 쉬었던 거 같은데, 휴가 가기 한 달 전쯤인가 휴가 때 여행 가야지 하며 들뜬 마음이었지만, 열이 좀 있고 감기인 줄 알았던 내 몸상태가 이미 최악의 상태여서 휴가 때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알고 보니 뇌수막염이었다. 병원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휴식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개발일정에 맞춰 집에 못 가고 야근을 했고, 목이 오른쪽으로 안 돌아갔다. ** 욕밖에 안 나왔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회사 생활 2년.. 연봉협상하자며 사장이 부른다. 연봉인상 금액.. 6만 원.. 사장이 제안을 한다. 3개월의 평가기간을 갖고 대리를 달아준단다. 이 회사는 대리를 달면 연봉을 다르게 대우해 준단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을 떠났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직서를 내고 다음 달에 관둔다니까 일주일 뒤에 관두라 그러더라 그렇게 내 첫 직장 생활은 끝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들이 하지 말라고 말리면, 듣는 게 맞는 거 같다. 나는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했다. 그 결과가 첫 직장이었던 거 같다. 궁핍했고, 치졸했고,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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