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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치는 세상/본다는것.9

볼줄모른다. 안경을 벗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난 눈뜬 장님이 되었다. 보고싶거든 눈을 찡그려야된다. 이제 난 내가 필요한만큼만 보려고한다. 안경을 쓴 세상과 안경을 벗은 세상은 천지차이. 이제 보기싫다. 보고싶지 않다. 서로 웃지만 웃지 않는 세상을 보고싶지가 않다. 난 세상을 볼줄 모르는 어린아이. 어쩌면 볼줄모르는게 아니라. 보고있지만, 알고싶지 않을 뿐이다. 필요한 세상에 눈이 되고싶다. 2014. 2. 26.
편지; 초등학교 6학년때쯤..전학을 간뒤로,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계속편지했다.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3학년때까지 서로 주고받은 편지,내 서랍을 열면 차곡차곡 보관되있는 편지들,편지들은 크기나 디자인 색상이 다르듯, 내용도 서로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저 있고,매일 오는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쓸때면 나는 글씨를 잘쓰려고 엄청 노력했었는데,그때를 생각하면 나의 풋사랑, 이상하게 다시 순수했던 아무것도 몰랐던때로 돌아가고싶다라는 생각도.세상과 처음 붙이쳤을때, 난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던 그때가 두려웠다.디지털, 복잡한 지하철, 엉켜버린 언어들.내마음을 쓸 수 있는 편지 한장. 지금은 누구에게도 쓸쑤 없는 나의 순수했던 생각들,이미 소각되어, 검은 재가 되고 땅으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2014. 2. 25.
.추억. 가끔 사진첩에 있는 사진들을 꺼내서 본다. 추억이 묻어있는 먼지를 닦아내고, 내 마음을 가다듬는다. 세상에서 추억만큼이나 아름다운 기억이 있을까. 2014. 2. 25.
눈, 그녀. 2008년 12월 7일 20:15 지금 밖에 함박눈이 온다.마지막.몇년전의 추억,그녀가 공중전화박스에 남기고간 편지한장.새벽에 난 그편지를 가질러가기위해 함박눈을 맞으며,우리가 매일만나던 공중전화박스에 갔지만,그녀가 남기고간 편지, 나는 받지못했다.눈이 너무 차가웠다.내 발등에 쌓인 눈, 너무나 무거웠다.다른곳에있을까 찾아봤지만, 없다.마지막일지모른다는 생각,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내앞을 막는 함박눈, 왜이리 무거울까, 왜이리 차가울까. 2014. 2. 24.